일본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열리는 미에 현 스즈카 서킷(한 바퀴 5.807km)은 일본 모터스포츠의 심장으로 불린다. 1962년 문을 연 스즈카 서킷은 1987년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장으로 떠올랐다.
1일 이곳에서 CJ슈퍼레이스 5전이 열렸다. 한국에서 건너온 슈퍼6000클래스(배기량 6200cc) 차량 9대와 GT클래스(배기량 1600cc 초과∼5000cc 이하) 차량 11대 등 총 20대가 굉음을 내며 서킷을 질주했다.
모터스포츠는 한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슈퍼레이스는 올해부터 ‘레이싱 한류’를 목표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2전을 치렀다. 올해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5개 서킷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한 차례 등 해외 개최 대회를 늘릴 예정이다.
김준호 슈퍼레이스 대표이사는 “‘모터테인먼트(모터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독창성과 강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비즈니스로서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 차원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 GT클래스에는 ‘한류스타’ 류시원이 출전하면서 흥행에서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류시원의 소속팀인 ‘팀106’을 통해 사전에 티켓을 예약한 1500여 명을 포함해 2000명이 넘는 일본 여성 팬이 메인 그랜드스탠드에서 노란색 막대풍선을 두들기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아라키 마자카즈 스즈카 서킷 총지배인은 “일본 내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과의 교류, 특히 류시원 씨 같은 한류 스타의 대회 참가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6000에서는 황진우(CJ레이싱)가 12바퀴를 26분37초135에 돌아 우승했고 GT클래스에서는 가수 출신 레이서 김진표(쉐보레)가 27분10초605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류시원은 여덟 바퀴째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아홉 바퀴째에 차량 이상으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그의 차량이 멈추는 순간 스탠드에서 그를 응원하던 일본 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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