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야, 당근 먹고 사니? 아니요 주식은 사료랍니다

  • Array
  • 입력 2013년 9월 3일 07시 00분


비타민제 등 혼용 기본…인삼·산삼 보양식도

“경주마의 주식이 당근이 아니라고요?”

500kg의 육중한 체구로 1km가 넘는 경주로를 전력질주하는 경주마들. 경주를 한번 뛰면 체중이 무려 10kg에서 20kg이나 빠질 정도로 체력 소모가 심하다. 균형 잡힌 식단과 영양식이 경주마에게 필요한 이유다. 그럼 경주마들은 주로 무엇을 먹을까.

일반인들은 흔히 말의 먹이라면 당근을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당근은 주식이 아니고 영화를 통해서 알려진 각설탕과 마찬가지로 말들이 선호하는 간식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말들이 당근을 처음 접하면 냄새만 맡을 뿐 먹으려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보면 당근에 푹 빠지게 된다고.

말의 진짜 주식은 크게 ‘조사료’와 ‘농후사료’로 나뉜다. 조사료는 기초가 되는 말먹이로 각종 풀이다. 농후사료는 일종의 보조식으로 귀리, 보리 등이 있다. 요즘 사료회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배합사료들 역시 조사료로 볼 수 있다.

인간 운동선수처럼 경주마도 보양식을 챙겨 먹는다. 사료에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제를 섞는 것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마방들은 나름대로 전수해온 ‘특별식’을 경주마에게 먹인다. 경주마 성적이 마방의 수입에 직결돼 특별식의 제조법이나 성분은 극비다. 이렇다 보니 특별식에 대해 재미있는 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초식동물인 말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다는 것이 대표적. 뱀, 지네를 말려서 가루를 만든 후 사료에 섞거나 닭을 고아 먹인다는 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마 감독들은 이런 소문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거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만든 보충제들이 많아 요즘은 굳이 검증 안된 ‘동물성 보양식’을 먹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경주마 보양식은 인삼과 산삼이다. 귀한 약재들인 만큼 성적이 좋은 경주마들일수록 이런 특별식의 수혜자가 된다. ‘승자 독식’ ‘부익부 빈익빈’이 경주마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김재학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