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골프 레시피] 50:50…그립만 잘 잡아도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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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3일 07시 00분


골퍼 김지현. 사진|박화용 기자
골퍼 김지현. 사진|박화용 기자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골프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는 골퍼도 많다.

한번 미궁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기도 힘들다. 하나를 완성하면 다른 쪽이 문제를 일으킨다. 골프를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KLPGA 프로골퍼 김지현(22·CJ오쇼핑)이 골프와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 알쏭달쏭했던 상황을 모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골프 레시피를 공개한다.

왼손과 오른손의 힘이 50대50을 유지해 그립을 잡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왼손과 오른손의 힘이 50대50을 유지해 그립을 잡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 왼손과 오른손 50대50

그립만 잘 잡아도 스윙의 절반은 완성된다고 말한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립하나만으로 스윙의 절반이 완성된다는 게 사실일까. 그립에서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오른손과 왼손에 가해지는 힘의 배분이다. 좋은 그립과 잘못된 그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손 중 어느 쪽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야 할까.

“50대50이 가장 이상적이다.”

스윙에서 왼손의 역할은 방향, 오른손은 힘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양 손에 똑 같은 힘이 배분되어야 정확하고 멀리 칠 수 있다. 어느 한쪽으로 많은 힘이 가해질 경우 미스샷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손가락에 적당한 힘을 배분해 클럽을 잡으면 그립이 완성된다.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손가락에 적당한 힘을 배분해 클럽을 잡으면 그립이 완성된다.

● 80%의 힘으로 잡아라

다음으로 그립을 잡는 힘(세기)이다. 쥘 수 있는 힘의 최대치를 100%라고 했을 때 어느 정도의 힘을 주어야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견고하게 잡되 세게 잡는 것은 좋지 않다. 약 80% 정도면 충분하다.”

그립의 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세게 쥘 수도 있고 더 약하게 쥘 수도 있다. 이상적인 세기가 약 8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립의 세기는 스윙에 영향을 준다. 너무 강하게 쥘수록 스윙을 경직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을 하게 되는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왼손은 중지, 약지, 소지만 이용해 그립을 잡는 게 좋다. 오른손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그립을 잡는다. (오른쪽 사진)
왼손은 중지, 약지, 소지만 이용해 그립을 잡는 게 좋다. 오른손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그립을 잡는다. (오른쪽 사진)

● 왼손 3개, 오른손 2개

그립을 잡은 10개의 손가락 중 스윙에 사용되는 손가락과 그 힘의 세기는 어떻게 다를까.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사용해 그립을 잡는 게 아니다. 왼손은 중지, 약지, 소지에 힘을 주고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에만 힘을 줄 때 이상적인 그립을 잡을 수 있다.”

10개의 손가락 중 스윙에 사용되는 건 불과 5개뿐. 나머지는 보조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샤프트의 그립 부분이 생명선을 가로 질러 엄지에 걸칠 수 있도록 가볍게 잡는다.
샤프트의 그립 부분이 생명선을 가로 질러 엄지에 걸칠 수 있도록 가볍게 잡는다.

● 생명선에서 엄지에 걸치게

마지막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클럽의 위치다. 손바닥의 어느 부위에 클럽이 있어야 올바르게 잡을 것일까.

“스윙하는 동안 클럽이 손 안에서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견고하게 잡는 게 중요하다. 종종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어 클럽을 잡는 골퍼들을 보게 되는 데 정말 좋지 않은 습관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위해선 클럽이 생명선으로부터 엄지 부근에 걸쳐 질 수 있도록 잡는 게 가장 좋은 그립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립은 성적과 직결된다. 스윙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지만 미스샷의 확률을 크게 줄여준다.


김지현은 누구?


● 1991년 11월 21일생
● 소속 CJ오쇼핑
● 2011년 KLPGA 데뷔
● 2012년 에쓰오일챔피언스 공동 11위
● 2012년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공동 5위
● 2013년 KLPGA 투어 상금랭킹 59위

KLPGA 프로골퍼 김지현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촬영 협조|해슬리 나인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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