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재균(26)이 왼 무릎 피부가 10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경기 출장을 강행하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달 31일 사직 LG전 3회말 1사 2루서 손아섭의 우전안타 때 홈으로 내달렸으나, 포수 윤요섭에게 태그 아웃됐다. 그 과정에서 포수의 블로킹을 피하다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상처는 꿰매야 할 정도로 깊고 크다. 그러나 황재균은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밴드를 붙인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만약 상처를 꿰매게 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상처가 쓸리고 아프지만, 통증을 꾹 참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재균은 지금 롯데의 1번타자다. 그를 대신할 백업 3루수도 마땅치 않다. 리드오프로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출루하면 2루를 훔쳐야 하고, 핫코너를 지켜야하는 포지션. 무릎 상처는 치명적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개의치 않고 쉼 없이 뛰고 있다.
체력도 많이 소진된 상태다. 황재균은 2011년 6월 11일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297경기에 출장하며 9개 구단 현역선수 중 최다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 그만큼 지쳤다. 그러나 쉴 수 없다. 그는 “지금 팀의 4강이 걸려있는 중요한 시기다. 아프다고 빠지면 안 된다”고 이를 악물고는 “상처는 잘 관리하면 된다. 덧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 일단 참고 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스파이크 끈을 꽉 조여 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