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포츠 6개팀 총괄 권사일 사장
“비인기 사격-하키도 지속적인 투자… 수원시와 손잡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
권사일 KT스포츠 사장은 6개 종목을 거느린 스포츠단의 최고 책임자이지만 2014년 2군 리그 참가로 걸음마를 시작하는 프로야구단 ‘KT 위즈’에 특히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KT스포츠 제공
프로농구 KT는 과감한 투자로 유명하다. 2009년 동부에서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전창진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T의 성적은 이듬해 꼴찌에서 정규시즌 우승으로 수직상승했다. 300억 원 규모의 최신식 농구전용체육관을 경기 수원시에 설립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통 큰 지원의 배경에는 이석채 회장뿐 아니라 당시 경영지원실장이던 권사일 KT스포츠 사장(56)이 있었다. 권 사장이 농구단장을 거쳐 4월 프로야구 신생구단을 비롯해 농구, 골프, e스포츠, 사격, 하키 등 6개 종목을 총괄하는 KT스포츠 사장에 부임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최근 권 사장을 만났던 경기 성남시 분당사무실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유니폼과 상품, 스포츠 관련 서적 등으로 빼곡히 차 있었다. “LA 다저스는 구단 기념품으로 가구 빼고 다 만든다고 하더군요. 스포츠도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해야 할 텐데….”
KT가 한국 스포츠의 큰손이기는 해도 우선은 지난달 조범현 감독을 선임하며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프로야구가 궁금했다. “재밌고 즐겁고 근성 있는 야구를 향해 퍼즐을 맞춰 가고 있습니다. 5년 이내에 4강 진입이 목표입니다.”
권 사장은 감독 선임을 위해 하루에 호텔 세 군데를 잡아두고 시차를 두면서 최종 후보 3명을 차례로 인터뷰했다고 한다. “낙하산 후보도 있었는데 이 회장님이 잘 막아주셨어요. 선수 육성과 다른 구단 장단점에 대한 비전과 분석이 남달랐죠. 리더십이 약하다는 지적에도 오히려 솔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권 사장은 수원 구장 리모델링과 관련해 “올해 예산은 280억 원인데 중장기 투자로 관중석과 주차장을 개선하겠다. 내년 8월까지 좌석을 2만 석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관중이 최대한 근접거리에서 경기를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스카이 박스도 20개 정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좌석을 예매하고 관중석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등 첨단 기술을 야구장에 접목시킬 방침.
권 사장은 농구단장 시절 연고지 부산 홈게임이 있으면 승용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왕복할 만큼 열의가 대단했다. 연간 차량 마일리지만 7만 km가 넘었다. “기업이나 스포츠 구단이나 품질이 좋아야 팬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재미와 볼거리에 대한 정답은 바로 현장에 있어요. 투자는 기본이고요.”
그는 6개 종목 지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종목끼리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요. 장하나 김하늘이 선전하고 있는 골프는 지속적으로 우수 선수를 영입할 겁니다.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사격과 하키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권 사장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 전문 회사로 키워보고 싶다. 수원시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흑자 경영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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