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감독, 탄탄한 조직·수비 안정 주문 수비 위치·상대팀 루트차단 등 전술 훈련 손흥민, 왼쪽공격수로 지동원과 발 맞춰
화끈한 득점은 언제쯤? 첫 승은?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언론과 팬의 시선이다. 대표팀은 홍명보호 출범 후 3무1패다. 7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 호주와 득점 없이 비겼고 일본에는 1-2로 졌다. 8월 페루와 평가전 역시 0-0 무승부. 4경기에서 1골 넣었다. 6일과 10일 아이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렀다.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 많은 공격수들이 합류했다. 이 중 누가 골 가뭄과 첫 승 숙제를 해결할지가 관심사.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원칙대로였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 달라’는 무언의 압박에도 묵묵히 갈 길을 갔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탄탄한 조직력, 그 중에서도 안정된 수비였다.
● 수비조직력이 우선
대표팀은 3일 파주NFC에서 소집 둘째 날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스트레칭 후 볼 없이 하는 포지셔닝 훈련을 지시했다.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 선 뒤 가상의 볼 이동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훈련이다. 지난 달 페루와 평가전을 앞두고 첫 날 훈련도 똑 같았다. 홍 감독은 수비수 뿐 아니라 사이드 공격수들에게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상대를 압박해야 루트를 차단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포지셔닝 훈련이 끝난 뒤에는 실제로 볼이 투입돼 연습 경기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됐다. 이 때도 홍 감독은 수비 위치와 압박을 강조했다. 미드필더 한국영은 “감독님께서 월드컵에서 탑 클래스 팀들하고 경기할 때는 수비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조직훈련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 갔다가 대표팀에 오면 잊어버리는 수가 있어 훈련 초반에 늘 이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 손흥민은 일단 왼쪽 공격수
포지셔닝 훈련을 통해 홍명보호 포메이션도 대략 드러났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4-2-3-1이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손흥민은 일단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낙점 받았다. 최전방 지동원, 공격형 미드필더 이근호, 오른쪽 날개 고요한 등이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반대 팀은 최전방 조동건,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 좌우 날개는 윤일록과 이청용이었다. 물론 앞으로 본격 전술훈련이 시작되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또 주전과 비 주전이 고루 섞여 있어 베스트11의 윤곽도 현재까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곽태휘는 소속 팀 사정으로 이날 오후에 귀국해 오전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승기는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하차가 최종 결정됐다. 대체자원 발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