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31)이 3일 자청해서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을 찾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왼쪽 갈비뼈에 골 타박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이틀 만에 서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갈비뼈 부상은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다친 부분이 치유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당사자도 모른다.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는 부상이 악화될 위험성도 있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2군 훈련장을 찾아 재활을 시작했다. 이유를 묻자 “우리 선수들이 고생하는데 나만 혼자 가만히 있으려니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여 보려고 서산에 왔다”고 설명했다.
물론 통증은 여전하다. 갈비뼈뿐 아니라 넘어지면서 멍이 든 옆구리도 아프다. 김태균은 “열흘이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픈 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시라도 1군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몸이 생각처럼 안 따라주는 게 현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최근 ‘고춧가루 부대’로 상승세를 타다 팀의 상징적 존재이자 4번타자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 7경기에서 1승6패. 7경기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5경기나 됐지만, 찬스에서 번번이 점수를 내지 못해 지고 있다. 결정적 순간 한 방을 쳐줄 중심타자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김태균이 서산에서 재활한다는 소식을 들은 1군 코칭스태프도 그에게 4일부터 대전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비록 경기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김)태균이가 덕아웃에 있고 없고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며 “빨리 회복해서 팀에 무사히 복귀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