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묵묵히 팀의 미래 설계하는 숨은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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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4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은 2군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데는 코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2군 선수들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은 2군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데는 코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2군 선수들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2군 코치의 중요성

주전 부상에도 흔들림 없어야 강한 팀
2군 코치는 1군 코치보다 실력 있어야
팀이 원하는 유망주 발굴·육성 주임무
류 감독 “과거 2군 코치 경험 큰 도움”

1군 선수와 2군 선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우선 운동환경 자체가 다르다. 실력차가 있기 때문에 평균 연봉에서도 어쩔 수 없이 큰 차이가 난다. 비슷한 관점에서 오해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2군 코치는 1군 코치보다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1군보다도 2군에 있는 코치들이 더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일까.

● 2군 코치는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3일 대구 KIA전에 앞서 최근 수년간 삼성의 성적이 좋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전력이 두꺼워야 한다. 부상으로 한두 명이 빠진다고 팀이 흔들려서는 좋은 팀이 될 수 없다. 그래서 2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명순서가 앞 순위라고 프로에 와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아무래도 자질 측면에서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까닭에 손해(?)를 본 삼성 입장에선 2군 선수들의 육성이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류 감독은 “1군에 올라와있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다.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주며 게임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기 쉽다”며 “그러나 2군 코치들은 다르다. 팀의 미래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들을 키워낼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군 코치들은 유망주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팀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안목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 2군 코치 경험은 큰 자산!

1999년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류중일 감독은 코치 초년병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1군에 몸을 담았다. 그러다 선동열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8년 11월 코칭스태프 개편 때 2군으로 내려가 약 10개월간 2군 코치 생활을 했다. 류 감독은 “그 때 경험이 감독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1군 코치 시절에는 눈앞의 경기에만 몰두했지만, 2군 코치 시절에 다른 팀, 다른 경기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 경험이 코치로서, 감독으로서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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