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상에도 흔들림 없어야 강한 팀 2군 코치는 1군 코치보다 실력 있어야 팀이 원하는 유망주 발굴·육성 주임무 류 감독 “과거 2군 코치 경험 큰 도움”
1군 선수와 2군 선수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우선 운동환경 자체가 다르다. 실력차가 있기 때문에 평균 연봉에서도 어쩔 수 없이 큰 차이가 난다. 비슷한 관점에서 오해하기 쉬운 게 하나 있다. ‘2군 코치는 1군 코치보다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다. 정말 그럴까.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1군보다도 2군에 있는 코치들이 더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일까.
● 2군 코치는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3일 대구 KIA전에 앞서 최근 수년간 삼성의 성적이 좋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전력이 두꺼워야 한다. 부상으로 한두 명이 빠진다고 팀이 흔들려서는 좋은 팀이 될 수 없다. 그래서 2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명순서가 앞 순위라고 프로에 와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아무래도 자질 측면에서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까닭에 손해(?)를 본 삼성 입장에선 2군 선수들의 육성이 어느 팀보다 중요하다.
류 감독은 “1군에 올라와있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다.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주며 게임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기 쉽다”며 “그러나 2군 코치들은 다르다. 팀의 미래를 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들을 키워낼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군 코치들은 유망주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팀 상황에 맞게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안목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 2군 코치 경험은 큰 자산!
1999년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류중일 감독은 코치 초년병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1군에 몸을 담았다. 그러다 선동열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8년 11월 코칭스태프 개편 때 2군으로 내려가 약 10개월간 2군 코치 생활을 했다. 류 감독은 “그 때 경험이 감독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1군 코치 시절에는 눈앞의 경기에만 몰두했지만, 2군 코치 시절에 다른 팀, 다른 경기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 경험이 코치로서, 감독으로서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