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최재훈에게 포수 기본자세 시범… 홍성흔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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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4일 07시 00분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3일 대전구장. 두산 선수들은 한화전을 앞두고 각각 타격과 수비, 주루훈련에 한창이었다. 그라운드 한편에선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최재훈에게 1대1로 포수의 기본자세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강 코치는 최재훈이 공을 잡고 빼는 모습이 영 맘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곰곰이 생각하더니 마침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하던 홍성흔을 불러서는 “한번 보여주라”고 지시했다. 홍성흔(사진)은 강 코치의 말에 두 말 않고 시범을 보였다. 강 코치가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완벽한 폼이었다.

이뿐만 아니었다. 최재훈이 머리 위로 뜬공을 잡는 수비훈련 때도 홍성흔은 호출됐다. 최재훈에게 강 코치가 “공을 포구하기 전 무릎을 굽히면서 안정적으로 잡으라”고 한마디를 건네자, 포수 대선배가 또 시범을 보인 것이다. 홍성흔은 공을 잡아낸 뒤 “아이고 허리야”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지만, 역시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폼이었다. 마스크를 벗은 지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몸의 기억’은 여전했다.

자부심도 남아있었다. 홍성흔은 ‘자세가 나온다’는 말에 “그럼! (포수) 국가대표 출신인데…”라며 씩 웃었다. 개그프로그램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한마디처럼. “느낌 아니까∼!”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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