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팬티 샷’ 스텐손, 4년만에 우승 샷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PGA투어 PO 2차전 22언더 정상
최경주 탈락… 배상문 턱걸이 통과

2009년 스텐손이 CA챔피언십에서 팬티 차림으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는 모습. 노턴=스텐손 홈페이지
2009년 스텐손이 CA챔피언십에서 팬티 차림으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쳐내는 모습. 노턴=스텐손 홈페이지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지난달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붕어빵 아들 찰리(4)와 동반해 우승의 기쁨까지 나눴다. 한 달 만에 우즈는 다시 찰리의 누나인 샘(6)과 대회장에 동행했다. 3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였다. 샘은 아빠의 ‘선데이 패션’과 판박이처럼 빨간 티셔츠에 검은색 주름치마 차림의 깜찍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즈는 딸의 응원에도 2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예선 통과자 76명 가운데 바닥권인 공동 65위에 그쳤다. 우즈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렸다.

우즈를 대신해 랭킹 꼭대기를 차지한 주인공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헨리크 스텐손(37·스웨덴)이었다. 5언더파 66타를 집중시켜 대회 최소타 타이인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역전 우승한 스텐손은 이번 우승으로 단번에 250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내며 우즈를 밀어냈다.

2009년 CA챔피언십에서 겉옷을 모두 벗고 팬티 차림으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공을 빼내 화제를 뿌린 스텐손은 무릎 부상 등이 겹치며 2012년 세계 랭킹 230위까지 추락했다. 올 들어 재기에 성공해 최근 2개 메이저대회에서 2, 3위에 오르며 세계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PGA투어에서는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의 정상 복귀였다.

이번 대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70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공동 41위(8언더파 276타)로 끝낸 최경주는 페덱스컵 랭킹 73위로 아깝게 탈락했다. 배상문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예선 탈락하고도 정규시즌 성적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67위로 관문을 통과했다. 공동 20위(12언더파 272타)로 끝낸 어니 엘스는 페덱스컵 랭킹 70위로 막차에 올라탔다. BMW챔피언십은 한 주를 쉬고 12일 미국 일리노이 주 레이크포리스트의 컨웨이팜스GC에서 개막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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