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브리티시오픈보다 어렵고 US오픈보다 까다로운 코스가 그 시험무대다.
5일부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 오션·밸리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은 국내 최대 상금을 자랑한다. 어지간한 LPGA 투어보다 많은 우승상금이 걸려 있다보니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33), 5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첫 우승을 차지한 이일희(25·볼빅)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억원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악마의 코스를 넘어야 한다.
대회가 열리는 골든베이 골프장은 올해 무시무시한 공포의 홀로 변했다. 20cm 이상 자란 러프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게 될 듯하다. 페어웨이 폭도 개미허리처럼 좁게 만들었다.
긴 러프는 선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 공이 러프에 빠지면 잘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찾았다고 해도 한번에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선수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특히 국내 여자골퍼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런 험난한 코스에서 경기한 경험이 거의 없다.
김효주(18·롯데)는 2일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드라이버를 페어웨이에 갖다 놓는 게 관건이다. 러프에 빠지면 한번에 탈출이 힘들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변수다. 이 골프장은 서해와 인접해 있어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 성적을 낮춰야하는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인내와 절제, 위기관리가 요구된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은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무시무시하게 변신한 코스 탓에 언더파 우승자가 탄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