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톱4, 타율 0.231·20득점 합작 3할 타율 그레인키, 10타점 올린 커쇼 류현진은 유일한 3루타…장타력 갖춰
본업 피칭은 물론 부업 타격에도 충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선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 투수는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다. 야수들보다 타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LA 다저스의 투수진은 예외다. 류현진(26)을 포함한 선발투수 4명이 만만치 않은 타격솜씨를 뽐내고 있다. 득점 찬스에서 타점까지 올리며 자신과 팀의 승리를 직접 거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LA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다저스 투수들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면서 ‘베이브 류스’ 류현진의 타격에 혀를 내둘렀다.
LA 타임스는 “이번 시즌 다저스의 톱 4명(커쇼, 그레인키, 놀라스코, 류현진)의 선발투수들이 타석에서 20득점과 타율 0.231을 합작해내고 있다. 매일 타석에 들어서는 야수진 일부보다 뛰어난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들이 주로 나서는 다저스의 9번 타순은 쉽게 아웃 당하지 않는다. 선발투수 4명은 나란히 10승 이상을 올리며 본업인 투수 역할에도 충실하다”고 덧붙였다.
선두주자는 잭 그레인키. 그는 이번 시즌 49타수 17안타 4타점 4득점에 시즌 타율 0.347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시즌 타율은 0.176에 머물고 있지만 홈런을 1개 때려냈고, 4명 중 가장 많은 타점(10개)과 득점(6개)을 올렸다. 리키 놀라스코는 시즌 타율 0.133에 1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류현진의 타격 솜씨는 놀라울 정도다. 50타수 10안타(타율 0.200) 5타점 4득점으로 선배 메이저리거들 못지않게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다저스 투수 중에선 유일하게 3루타를 1개 때려내기도 했다. 한국무대에서 7년을 뛰면서 전혀 타격을 하지 않아 고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경이적이다.
팀 동료들도 선발투수 4총사의 타격 솜씨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맷 캠프는 “그레인키가 잘 던졌어도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하면 ‘오늘 썩 좋지 않았어’라고 농담을 할 정도다. 그레인키를 포함한 선발투수들의 타격 솜씨는 매우 놀랍다”고 감탄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4월 14일 애리조나전에서 3타수 3안타를 때려낸 경험이 있고, 최근 타격훈련 때는 외야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리기도 한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7일 오전 8시10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추신수(31·신시내티)와 코리안 빅리거 간의 투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