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은 4일 파주NFC에서 사흘째 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GK명단에 이름을 올린 정성룡(28·수원) 김승규(23·울산) 김진현(26·세레소 오사카) 등 3명이 나란히 스탠딩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주전경쟁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3인3색. 말투와 표정에 차이가 있었다.
김승규는 막내답게 씩씩했다. 8월 페루전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선발로 나서 2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맹활약으로 주전 GK 정성룡에게 도전장을 냈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페루전 경기력이 좋았다고 평가해주셨다. 평가가 맞는다면 대표팀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주전경쟁도 자신했다. 김승규는 순발력과 점프력이 좋다. 스스로 공중 볼과 슈팅 방어능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정)성룡이형과 벌어진 거리를 좁히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룡은 베테랑답게 여유가 넘쳤다. 그는 “3명 모두 강한 의지와 큰 키를 갖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긴장감도 엿보였다. 선수들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진현이는 발재주가 좋고, (김)승규는 순발력이 좋다”고 하면서도 “비교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하실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에 정상을 지켜야 하는 입장. 그는 “분명 위기이자 기회다.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다. 초심 잃지 않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현은 11개월 만에 대표팀 문을 두드렸다. 일본 J리그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발탁의 배경. 그러나 부담감은 상당해 보였다. 그는 “많은 걸 보여주려 하다가 장점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안정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님께 배우는 입장이다. 좋은 모습으로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