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전도사’ 김방출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4일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출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방출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47)는 ‘육상 전도사’다. 지난해 2월 서울교대 육상부를 창단해 전국대회에 참가시킨 데 이어 14일 충북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교육대학대항 육상경기대회도 만들었다. 이 대회에는 김 교수의 설득으로 전국 10개 교대 모두 출전한다. 올해는 제67회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13, 14일)가 열리는 때에 맞춰 하루에 7종목(100m, 400m, 150m, 400m 계주, 멀리뛰기, 높이뛰기, 포환던지기)만 치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종목을 포함하는 단독 대회로 만들 계획이다.
“현장의 지도자들이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공부로 스트레스 쌓인 아이들에게도 스포츠를 할 기회를 주게 된다. 그러려면 미래의 교사들이 직접 스포츠를 해봐야 한다. 특히 기초 종목인 육상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예비 교사들의 스포츠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인기 있는 티볼도 교대 티볼 대회의 영향이다. 2007년부터 전국 교대대항 티볼 대회를 개최했는데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교사가 돼 현장에서 지도하다 보니 전국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 김 교수는 육상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학창 시절 육상 선수를 했던 김 교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학교체육위원회 위원과 아시아육상경기연맹(AAA) 기술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유학 시절 미국이 부러웠다. 시간만 나면 언제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마인드가 돼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식시켰기 때문이다. 공부만이 아닌 운동도 잘하는 학생들이 미국 사회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회장 남상남)과 한국육상진흥회(회장 박정기)는 이번 대회 출전학교에 100만 원씩을 지원한다. 한편 대한핸드볼협회는 연간 1억 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000만 원을 지원해 각각 교대대항 핸드볼 대회와 티볼 대회를 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