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임창용(37)이 꿈을 이뤘다.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는 5일(한국시간) 임창용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1995년 한국 프로야구 해태(기아 전신)에 입단해 삼성 라이온스 등을 거치며 2007년까지 국내에서 뛴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모든 야구선수들이 동경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됐다. 임창용은 한국에서 13년(1995~2007), 일본에서 5년(2008~2012) 활약했다.
임창용은 이날 오후 홈 구장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전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불펜 투수인 임창용은 곧바로 등판 대기에 들어갔으나 투구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는 컵스의 9-7 승리.
애초 임창용의 빅리그 진입은 어려워 보였다. 전날 발표된 9월 확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 했기 때문. 하지만 컵스는 이날 투수 마이클 보우든을 지명할당 조치하고 임창용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여름 일본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임창용은 컵스와 계약을 맺은후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재활을 마친 후 몸을 끌어올렸다.
임창용은 빅리그 바로 아래 단계인 트리플 A(아이오와 컵스) 11경기에 등판, 1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해 MLB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컵스의 데일 스웨임 감독은 임창용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별명은 '제로(zero)'"라고 소개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잘 던진 그가 빅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일명 '뱀직구'를 앞세워 철벽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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