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금지 약물, ‘동시 다성분 검사’로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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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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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7일부터 수 백 종의 약물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동시 다성분 검사’를 서울경마공원의 경주 후 도핑검사에도 확대 적용한다.

이에 따라 경주 후 검사 대상 약물이 기존보다 3~4배 늘고 검사 절차는 간소화되어 도핑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대폭 강화된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경주 전·후로 도핑검사를 실시하는 이중 검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도핑검사소는 첨단 금지 약물 분석 장비인 ‘고분해능 액체질량분석기(LC/QTOF)’를 도입해 ‘동시 다성분 검사’를 경주 전 검사에 일부 적용했으나 경주 후 검사를 포함해 검사 전반에 적용하지는 못했다.

경주시작 3시간 전 전체 출전마를 대상으로 간소하게 진행하는 경주 전 도핑검사에 비해 경주 후 검사는 1·2·3순위 경주마 및 심판위원 지정마를 대상으로 더 많은 약물에 대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동시 다성분 검사’의 확대 적용은 의미가 크다.

‘동시 다성분 검사’ 방식의 도입에 따라 경주 후 혈액검사의 경우 검사 항목이 기존 60종에서 300종으로, 소변검사의 경우 191종에서 454종으로 대폭 늘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한관석 소장은 “철저하고 정확한 도핑검사는 경마 신뢰성 및 공정성 확보를 통해 경마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쟁심에 의한 약물 오남용을 막아 기수와 경주마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적인 장치”라면서 “첨단 장비와 신 검사 기법 도입을 통해 서울경마공원을 약물 청정지대로 만들어 나가겠다. 뛰는 ‘도핑’위에 나는 ‘도핑검사소’를 만들 것”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지난해 캐나다 농무부 주관 고난이도 도핑 능력검증시험(CPMA PT)의 정량평가 부분에서 참가 기관 중 정확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도핑 검사기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청도 소싸움에 출전하는 소를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대행하는 등 선진 도핑 기술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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