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병규, 부담감에 사로잡힌 LG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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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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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 스포츠동아DB
LG 이병규. 스포츠동아DB
LG 한화 꺾고, 2위 삼성에 1.0게임차 앞서

LG 주장 이병규(39·9번)는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시작하기 직전에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LG 선수 전원은 왼쪽 외야 펜스 앞에 모였다. 짧은 미팅을 마친 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파이팅이 넘치는 듯 보였다.

이병규는 “팀이 1위에 올라서니 선수들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경기장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더라. 나를 포함해 (박)용택이, (이)진영이, (정)성훈이 등 전원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싫은 소리 좀 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규의 말처럼 LG는 9월 들어 주춤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차례 1점차 패배를 맛봤고, 4점 이상을 득점한 경기가 없었다. 8월과 달리 득점찬스에서 적시타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이병규는 “1-2로 진 어제 경기를 포함해 평소처럼 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더 있었다. 앞으로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우리가 원래 하던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규의 일침은 뭔지 모를 부담감에 사로잡혔던 LG 선수들을 깨웠다. LG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64승45패를 마크해 경기가 없었던 2위 삼성(61승2무44패)을 다시 1게임차로 밀어냈다.

2-3으로 끌려가던 LG는 7회 1사 1·2루에서 이진영의 우익수 옆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2·3루서 정성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8회 1사 3루서 상대 포수의 견제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으며 승리를 예약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거두는 정신력을 과시했다. 류제국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 목표가 8승이었는데 달성해서 기쁘다”며 “3회 이후 욕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승부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마무리 봉중근은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 시즌 33세이브째를 손에 넣었다.

대전|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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