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신시내티 톱타자 추신수(31)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선수에게 FA라는 동기부여가 얼마나 큰 힘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8일 신시내티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중계한 KLAC의 라디오 캐스터 찰리 스타이너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톱타자 가운데 최다 득점, 최다 홈런,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후에는 FA가 된다"고 되풀이해 강조했다. 돈방석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추신수는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 붙박이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한 번도 한 시즌에 100득점, 100볼넷을 넘은 적이 없다. 어떤 기록이든 100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잣대다. 100득점-100볼넷은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최고의 테이블 세터를 평가하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타율을 0.289로 끌어올렸고, 득점도 추가해 시즌 97득점을 기록했다. 현재 볼넷은 95개다. 각각 3개, 5개만 추가하면 100을 채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00득점 이상은 세인트루이스의 톱타자 맷 카펜터(109개)가 유일하다. 추신수가 2위다.
추신수는 볼넷도 팀 동료 조이 보토(116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보토는 강타자로서 고의볼넷이 14개로 많다. 추신수는 톱타자답게 공을 골라 얻는 볼넷이 많고 고의볼넷은 5개에 불과하다. 추신수의 선구안은 정평이 나 있었다. 스스로 "볼넷이 타율을 높여 주는 데 큰 몫을 한다"고 할 정도다.
추신수의 특징은 선구안이 좋지만 삼진(121개)도 많다는 것이다. 현재 삼진을 100개 이상 당하면서 볼넷이 가장 많은 타자는 보토(125삼진-116볼넷)다. 세 자리 수 삼진에 볼넷이 100개 언저리에 있는 타자는 추신수와 애리조나의 1루수 폴 골드슈미트(125삼진-90볼넷) 정도다. 타자에게 삼진이 많다는 것은 홈런을 노리는 파워히터이며 선구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드슈미트는 3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예외가 바로 추신수다. 올해 추신수는 매우 독특한 조합인 득점-볼넷-삼진 '트리플 1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는 정상급 톱타자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13년 동안 한 번도 볼넷 100개 이상을 고른 적이 없다. 삼진도 86개가 최다였다. 추신수는 유니크한 리그 최고 톱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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