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0·미래에셋)이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세영은 8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디펜딩챔피언' 유소연을 꺾고 시즌 2승째를 달성,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날 행운의 홀인원과 버디 3개-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유소연과 연장에 돌입했다.
김세영은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 보기에 그친 유소연을 꺾고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김세영은 올해 KLPGA 개막전이었던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시즌 2승 째를 달성, 김보경(27·요진건설)과 더불어 다승자로 등극했다. 또 시즌 상금 4억 8800만원을 기록, 올시즌 상금랭킹 10위에서 선두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김세영은 17번홀에서 기록한 홀인원으로 1억5000만원 상당 벤츠 자동차까지 받는 겹경사도 누렸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유소연에 5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김세영은 9번홀(파4)에서 65m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안에 집어넣었다. 행운의 이글이었다. 그러나 보기도 2개 기록한 김세영과 유소연의 차이는 컸다. 유소연은 10번홀까지 2타를 더 줄이며 무려 7타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유소연은 11, 14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김세영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낸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무려 153m짜리 홀인원을 기록, 단숨에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김세영이 파 세이브로 선방한 반면, 유소연은 세컨샷이 암벽에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행운에도 불구하고 보기를 범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결국 압도적인 선두에서 연장전까지 밀려난 유소연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김세영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벗어났지만, 유소연의 2m 파 퍼트 역시 빗나갔다.
김세영은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 우승을 확정짓자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최유림(23·고려신용정보)이 1오버파 28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지희(19·넵스)와 이예정(20·하이마트), 함영애(26), 최혜정(29·이상 볼빅)이 각각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해온 장하나(21·KT)는 손등에 볼을 맞는 부상을 입고도 9오버파 297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완주했다.
지난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3년 연속 상금왕을 노렸던 김하늘(25·KT)은 10오버파 298타를 기록, 공동 3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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