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공격형-구자철 수비형 MF 장점 극대화 방안 고민중

김보경-구자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홍명보감독, 미드필드진 만지작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하루 앞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팀을 상대로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 홍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훈련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과 김보경의 활용 방안이 특히 관심을 모은다.

둘은 작년 런던올림픽까지만 해도 다른 위치에 섰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김보경은 왼쪽에서 측면 공격을 도맡았다. 그러나 김보경이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둘의 포지션 중복 문제가 불거졌다.

홍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구자철의 쓰임새를 밝혔다. 공격성향에 주목했다. 구자철은 아이티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로 전·후반을 나눠 뛰었다. 반면 김보경은 후반 교체출전하면서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구자철이 최전방으로 올라가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다.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 소속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보경의 활용방안이 아쉬웠다. 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홍 감독은 “양면성이 있다. 조금 더 장점 있는 선수를 적합한 포지션에 넣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서 구자철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공격이 아닌 ‘본업’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어 적응이 필요 없다. 8일 파주NFC에서 열린 훈련 때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렸다. 홍 감독은 “편안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지 관찰했다”고 밝혔다.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가 아이티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드필더 조합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그는 “5경기 중 아이티전에서 조직적인 부분이 떨어졌다. 미드필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구자철 카드의 활용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구자철이 내려설 경우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주｜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