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직 대표급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충분히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다.”
8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주도한 김신욱(26·울산·사진)에 대한 김호곤 울산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 감독은 “빠른 공격수들로 채워진 현 대표팀에서 김신욱이 할 역할은 없다. 김신욱을 투입한다면 좌우에서 길게 올리는 속칭 ‘뻥’ 축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 196cm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은 큰 키를 이용한 헤딩이 장점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다소 느려 패스 위주의 템포 축구엔 적합하지 않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때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8월 페루 경기에 이어 이번 평가전에도 발탁되지 못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프로 그라운드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김신욱은 9일 현재 15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16골) 페드로(제주)를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대표팀 탈락의 한을 K리그 득점 레이스에 집중하며 풀고 있는 셈이다. 김신욱은 12골로 3위권을 형성한 이동국과 케빈(이상 전북), 김동섭(성남)에게 3골 차 앞서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우리 팀에선 보배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을 얻었고 좋은 위치 선정을 위해 한 발 더 뛰는 투지를 보이며 골을 잡아내고 있다. 더 많은 기회가 있는데 잘 살리지 못해 아쉽다. 기회만 잘 살려도 득점왕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이 유연성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별 훈련까지 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내년 월드컵 본선 땐 후반 조커로 충분히 활용할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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