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티샷 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의 핵심 키워드는 김세영과 김대현이다. KLPGA의 관심사는 8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6억 잭팟을 터뜨린 김세영(20·미래에셋)의 돌풍이 이어질지 여부다. KPGA는 돌아온 대어 김대현(25·하이트)과 김태훈(28)의 장타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6억 잭팟을 터뜨린 김세영,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 돌파 시금석
김세영은 8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상금 3억원, 홀인원 부상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그리고 두둑한 후원사 인센티브까지 챙겼다. 덤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시즌 초반을 주도했던 장하나(21·KT), 김효주(18·롯데)의 돌풍을 잠재우며 김세영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대박의 기쁨도 잠시, 김세영은 12일부터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2주 연속 우승과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간다.
10일 현재 4억8827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 있는 김세영은 2위 장하나(3억5791만원)에 크게 앞서 있다. 시즌 2승에 불과하지만 상금만 놓고 보면 3∼4승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상금이 다른 대회보다 2∼3배 많은 덕분이다.
김세영이 KLPGA 챔피언십 우승상금까지 가져갈 경우 시즌 상금 6억원을 넘겨 상금왕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김세영은 이미 2012년 상금왕 김하늘(25·KT)이 기록한 4억5889만원을 넘긴 상태.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 2008년 신지애(25·미래에셋)가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상금(7억6518만원) 돌파까지도 노려볼만 하다.
● 돌아온 김대현, 김태훈과 장타 대결 주목
김대현과 김태훈. 누가 더 셀까. 약 4주간 휴식을 끝낸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는 12일부터 강원도 횡성 윌리힐리 골프장에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에 돌입한다. 한 달 만에 재개되는 투어인 만큼 화끈한 볼거리를 안고 왔다.
최대 관심사는 2010년 상금왕 김대현과 올 시즌 KPGA 투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김태훈의 장타 대결이다. 둘 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자들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선수의 명품 샷은 골프팬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는 김대현과 김태훈의 장타대결을 동시에 관전할 수 없게 됐다. 김태훈은 1라운드에서 오후 12시40분(동반자 강욱순, 김봉섭), 김대현은 오후 1시부터(김대섭, 박성국) 경기에 나선다.
8월 남자골프를 뜨겁게 달궜던 김태훈의 돌풍이 9월에도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김태훈은 8월 보성CC클래식 우승,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준우승, KPGA선수권 공동 13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