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불법양도 논란에 이어 공문서 위조 의혹까지 불거진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결국 전격 사퇴했다.
문체부(장관 류진룡)는 10일 박 차관이 사의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박 차관은 문체부 보도자료를 통해 “사격장 양도건과 관련해 개인적인 문제로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문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체육행정 요직에 처음 발탁돼 큰 기대를 모았던 박 차관은 부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주변에선 박 차관의 조기퇴진 결정이 박근혜 대통령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을 지닌 박 차관은 태릉선수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대선기간 중 태릉선수촌에 새누리당 홍보 현수막을 내걸어 문제가 됐고, 차관 취임 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인사,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박 차관은 1970∼1980년대 사격국가대표 출신으로 대표팀 감독을 거쳐 태릉선수촌장, 2012런던올림픽 선수단 총감독 등을 지냈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을 불법·편법적 방법으로 부인에게 양도하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발급한 ‘공유재산 유상 사용 허가서’의 발급일자 등을 임의로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