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첨단기술 더해 선택 폭 넓어져 ‘120마일 속도로 쳤을 때 320야드 이하’ 동일한 조건서 경기 위해 공인구 규정
골프공을 일컬어 15번째 장비라고 말하죠. 18홀 라운드에서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지만 골프공은 티샷부터 아이언, 어프로치 그리고 퍼팅까지 모두 사용되는 단 하나의 장비죠. 그만큼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죠.
골프공은 겉모습이 비슷해 성능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게 골프공인 것 같아요. 골프공에 규정과 선택 기준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골프 룰을 관장하고 있는 세계 양대 골프기구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공의 무게를 45.93g, 크기는 42.67mm(1.68인치)로 규정하고 있죠. 또 구(球)의 대칭성이 맞아야 하고, 120마일의 헤드 스피드로 공을 쳤을 때 최대 비거리가 320야드 이하여야 공인구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이 보다 작게 또는 무겁게 만들면 성능을 더 높일 수 있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규정을 정해둔 것이죠.
실제로 최근 몇몇 골프공 제조업체에서는 거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 크기를 작게 하는 대신 무겁게 만들어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비공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프로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들의 친선라운드에선 특별한 제한이 없으니 거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한번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골프공에는 딤플이란 게 있죠. 표면에 새겨진 작은 홈인데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실하죠. 딤플은 제조사마다 다르게 적용되는데 보통 200∼500개 사이가 가장 많아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딤플의 개수는 400개 내외죠. 몇 년 전 국내의 모 기업은 딤플이 1070개인 골프공을 만들 적도 있었죠. 딤플의 역할은 공의 비행과 관련이 있죠. 공기저항을 줄이고 적당한 스핀을 유발해 더 멀리 보내고 많은 양의 회전을 만들어 다양한 샷 컨트롤에 도움을 주죠. 실제로 딤플이 있는 골프공과 없는 골프공의 거리 차는 2배 이상 난다고 하네요.
골프공의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다양한 선택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골퍼들이 골프공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게 ‘피스’인 것 같아요. 코어와 외피로 구성된 2피스 골프공은 디스턴스 계열로 거리를 더 멀리 보내는 데 효과가 있고 3피스 이상의 골프공은 코어와 내피, 중간층, 외피 등으로 구성돼 소프트한 타구감과 스핀 성능이 뛰어나 거리보다는 정확한 샷 컨트롤에 유리하죠.
그러나 최근에는 2피스와 3피스, 4피스, 5피스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죠. 소재의 다양화, 딤플 구조의 변화 그리고 외피와 코어의 크기를 달리하는 등 첨단기술까지 더해지면서 부드러운 2피스, 거리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3피스, 4피스 골프공이 등장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거리보다 안정된 샷 컨트롤을 위해 3피스의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