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속의 조화(Unity in Diversity)’를 모토로 내걸었던 토마스 바흐(60·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제9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바흐 부위원장은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25차 IOC 총회에서 자크 로게(71·벨기에)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IOC를 이끌 제9대 수장으로 뽑혔다. 바흐 신임 위원장은 결선투표에서 총 93표 중 49표를 얻어 29표의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을 크게 따돌리고 기본임기 8년의 위원장에 올랐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바흐는 1996년 IOC 집행위원이 된 뒤 2000년부터 부위원장을 맡아왔다. 법사위원장과 징계위원장 등 IOC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4년의 연임 임기까지 포함하면 최장 2025년까지 IOC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그는 “그동안 IOC를 이끌어온 로게 전 위원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누렸던 기쁨 이후로 가장 큰 기쁨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IOC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위원장인 바흐가 급변하는 세계 스포츠환경 속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는 로게 전 위원장 시절 문제로 지적됐던 비대해진 올림픽과 과도한 상업화를 극복하고 상실된 아마추어리즘을 되살려야하는 등의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