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은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열아홉의 나이로 한화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다저스는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예약해놓고 있다. 류현진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5패, 방어율 3.02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저스의 정상 도전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는 류현진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허리통증으로 한 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거르며 12일 만에 출격하는 그의 어깨가 무겁다.
● 1회 징크스 깨고 매직넘버 줄여라!
다저스타디움에서 오전 11시10분 시작하는 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2위의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당초 7일 신시내티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허리통증으로 등판일일 연기했다. 12일 다저스가 승리하면 서부지구 우승 확정까지 불과 4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데뷔 시즌 자신의 14승, 그리고 팀의 매직넘버 단축에 도전하기 위해 류현진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1회 징크스다.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경기 초반 투구감각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1회에 약했다. 8월 25일 보스턴전에서 1회 4실점하자 미국 현지에서도 1회 징크스를 약점으로 꼽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기 초반 종종 문제가 됐던 부분은 직구 최고 구속이 90마일(145km) 이하에 그치며 집중타를 허용하는 것이었다. 류현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선 1회부터 94마일(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 QS+가 필요하다!
1회를 어떤 모습으로 출발하느냐는 투구수 조절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다저스는 11일 연장 11회 혈투를 치르면서 파코 로드리게스, 로날드 벨리사리오, 켄리 잰센, JP 하월, 크리스 위드로 등 5명의 불펜투수를 소진했다. 따라서 류현진은 12일 퀄리트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를 넘어서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 천적을 잡아라!
류현진은 그동안 애리조나전 3경기에 등판해 17이닝을 던지며 1승에 방어율 5.82로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 중심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8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약했다. 골드슈미트는 2루타도 2개를 때리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 상대 출루율은 0.556에 이른다. 자신에게 큰 강점을 보여온 타자가 상대팀 중심타선에 포진해 있다는 것은 선발투수로선 큰 부담이다. 골드슈미트를 꼭 넘어야 하는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