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은 홍명보호에서 연착륙할 수 있을까. 손흥민은 9월 A매치 2연전(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에 모두 출격했다. 홍명보호에서의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손흥민의 명과 암을 짚어봤다.
● 발군의 공격력 UP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호주-중국-일본-페루로 이어진 4차례 A매치에서 한 골을 넣고, 두 골을 내줬다. 유럽파를 대거 불러들여 치른 9월 릴레이 매치. 손흥민은 에이스 본능을 보여줬다. 아이티전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몰아쳤다. 모두 필드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멀티 골은 태극마크를 단 이후 처음이다.
반면 크로아티아전은 활약 그래프가 오락가락 했다. 후반만 합격이었다. 전반까지 상대 수비벽에 막힌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한 후반 초반 전매특허인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슛으로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온 뒤 후반 26분 윤일록(서울)과 교체됐다. 특히 후반 2분 상대 수비 2명을 따돌리고 문전 한복판까지 침투해 날린 슛과 9분 한 템포 빠른 쇄도에 이은 슛은 백미. 이전까지는 포지션 경쟁자인 윤일록이 우위를 점했지만 큰 무대 경험에서 나오는 남다른 볼 터치나 기술은 손흥민만의 높은 경쟁력이다.
● 호흡 & 연계 DOWN
아쉬움도 분명했다. 박주호(마인츠05)가 투입된 아이티전과 달리 크로아티아전에 출격한 왼쪽 풀백 윤석영(QPR)의 오버래핑 빈도가 확연히 떨어지다 보니 손흥민은 한층 넓어진 측면 공간을 커버하느라 애를 먹었다. 가중된 수비 부담은 물론이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전반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
홍명보 감독은 평가를 보류했다. “처음 (대표팀에) 합류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외부에서 보는, 또 안에서 보는 손흥민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결국 추후 A매치에서 출격 기회가 부여될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은 팀플레이가 2% 부족했음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11일 독일로 출국한 손흥민은 “크로아티아전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많았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동료들과 더 호흡을 맞춰나가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