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에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다. 시즌 전 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를 4번 타자로 쓰겠다”고 공언했지만 강민호 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번 타자 강민호는 156타수 38안타, 타율이 0.244에 그쳤기 때문이다. 타순을 바꿔 봐도 소용없었다. 전준우와 김대우, 장성호가 4번 타자를 거쳤다. 박종윤도 지난달 6일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종윤은 10일 NC전부터 다시 4번 타자로 발탁됐다. 박종윤은 8월 3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롯데의 첫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 한 방은 박종윤이 4번 타자로 복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한 박종윤은 이번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11일 마산에서 열린 NC와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서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 선발 에릭의 시속 143km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아치를 만들었다. 낮은 공에 강한 박종윤 특유의 ‘어퍼스윙’이었다. 박종윤의 시원한 한 방으로 롯데는 NC를 2-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이닝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송승준은 안타를 단 2개로 묶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송승준은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직구와 변화구의 완급 조절이 돋보였고 특히 결정구인 포크볼의 제구가 절묘했다. 송승준은 8월 8일 LG전 승리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5패)을 달성했다.
KIA는 신종길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꺾고 5연패를 끊었다. 신종길은 1-1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SK의 5번째 투수 박희수의 초구를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SK는 4연승에서 멈춰 섰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을 7-1로 꺾었다. 2위 삼성은 선두 LG와의 승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한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LG전은 이틀 연속 우천으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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