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제주원정을 자신하는 2가지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4일 07시 00분


포항 스틸러스의 제주원정 테마는 ‘힐링’이다.

‘디펜딩 챔프’ 포항이 14일 오후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전을 갖는다. 2차례만 승리하면 FA컵 2연패. 내심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반면 제주는 여유가 있다. 최근 2차례 경기에서 2군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두 팀 모두 짧은 패스를 통한 미드필드 플레이와 전방위 압박에 능하다. 체력적으로 앞서야 전술 구사가 편하다.

물론 쉬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포항전을 대비해 ‘맞춤형 전술’을 실험했다.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역습을 활용했다. 포항전에서 이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 페드로가 역할을 해주고 이진호도 대전전에서 2골을 넣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포항으로선 불리함이 많다. 11일 FC서울과 정규리그 28라운드에서 주전을 총출동시켰지만 0-2로 패했다. 상위그룹 팀들은 우승 전력을 갖추고 있어 체력 소모가 크다.

제주전은 일주일 동안 갖는 3번째 경기다. 제주와 비교해 체력적 열세를 안고 가야한다. 선수들에게 적응과 휴식을 주기 위해 서울전을 마치고 곧장 제주로 이동했다.

포항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제주는 축복의 땅이었다. 힐링의 장소이기도 했다. 제주원정에서 5승2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차례 패배를 허용했을 뿐, 여간해서는 지지 않았다. 작년 FA컵 4강전에서 제주를 꺾은 기억도 선수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가 선발 출전을 기다린다. 미드필드 플레이에 속도를 입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전에서 유독 강했다. 골을 많이 넣는 공격수가 아니지만 제주전에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4월 열린 제주와 홈경기에서 후반36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작년 6월 제주원정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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