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8점차 뒤집고 대학농구 제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6일 07시 00분


디펜딩챔프 경희대 3점차 꺾고 우승
이종현 19점 10리바운드…MVP 선정


고려대가 전성시대를 열었다. 고려대는 15일 수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8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 끝에 디펜딩챔피언 경희대를 74-71로 꺾고 대학리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고려대는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에 이어 대학농구리그까지 석권하면서 ‘고려대 전성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3쿼터 초반까지는 경희대의 페이스였다. 경희대는 김민구와 두경민을 앞세워 3쿼터 초반 59-41로 고려대를 앞섰다. 고려대가 3쿼터 중반부터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꾸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경희대는 고려대의 지역방어에 쩔쩔맸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지만,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고려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종현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붙였고 결국 4쿼터 막판 박재현의 패스를 이종현이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하면서 70-69로 역전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이후 박재현의 중거리 슛, 이승현의 골밑득점이 이어지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고려대 이종현은 경희대 김종규(9점)와의 맞대결에서 19점·10리바운드·6블록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대학농구의 지배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경희대 빅3(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박재현은 4쿼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17점을 기록하면서 프로농구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드높였다. 경희대는 전술부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회 2연패 등극에 실패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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