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2개만 남겨 득점·볼넷·출루율은 이미 넘어서 ‘20-20-100-100’ 가입도 가시권 달성하면 NL 1번타자로는 첫 기록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추신수(31·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자신의 기록들을 하나씩 갈아 치우고 있는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1회초 2루타를 때려낸 그는 2회초 1사 1루서 조니 헬웨그의 체인지업(시속 135km)을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21번째 아치(비거리 129m)를 그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2010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22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남은 13경기에서 2개 홈런을 추가하면 기록을 경신한다. 최근 2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추신수는 이날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시즌 타율을 0.289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이미 타격 여러 부문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최고 기록을 쏟아냈다. 이날까지 시즌 100득점, 99볼넷, 출루율 0.422를 기록했다. 3부문 모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5년 이후 한 시즌 최다·최고 기록들이다. 남은 경기를 통해서 홈런 등 새로운 기록 추가가 기대된다.
특히 한 시즌 100득점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15일까지 100득점을 넘은 메이저리그 선수는 추신수 포함 3명뿐이다. 올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리드오프를 맡은 추신수가 높은 출루율로 팀이 득점을 양산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추신수가 FA를 선언한다면 많은 팀들이 영입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볼넷 1개만 추가하면 생애 처음 100볼넷도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도루 3개를 보태면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초로 1번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클럽’을 개설한다. 이 기록은 1901년 이후 113년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0명이 25차례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그동안 1번타자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도 없었다. 추신수가 올 시즌 이 기록을 세우면 2007년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이후 6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다.
추신수가 남은 13경기에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작성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1번타자로 팀 승리에 기여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느냐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