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31)은 14일 문학 SK전에서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역대로 4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는 정명원(1994년·40세이브), 진필중(2000년·42세이브), 오승환(2006년 47세이브·2007년 40세이브·2011년 47세이브) 등 3명뿐이었다. 15일 문학 SK전을 앞둔 손승락은 “(허)도환이에게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허도환(29)은 올 시즌 104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며, 넥센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안정감 있고, 건실한 수비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손승락은 “도환이는 올 시즌 넥센이 상승세를 타는 데 일등공신이다. 안방마님답게 리더십이 있다”고 평했다.
허도환은 손승락보다 2년 후배다. 하지만 손승락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출 때만큼은 네가 형이라고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허도환은 자신이 리드한 대로 낮은 공이 들어오지 않을 때면, 선배를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손승락은 번쩍 정신을 차린다. “덕분에 올 시즌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둘은 2011년엔 룸메이트를 하면서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허도환은 “당시 신고 선수였던 내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부터 (손)승락이 형이 나에게 잘해줬다. 나는 하루살이 선수인데, 형이 후배들까지 돌아봐주니 고맙다. 형의 말처럼 플레이를 할 때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들 배터리는 15일에도 7-6 승리를 지켜냈다.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는 손승락은 시즌 41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