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주영 아스널 못 떠난 이유? 잔여계약기간 1년 아닌 2년!

박주영(아스널)의 남은 계약기간이 당초 알려진 1년이 아닌 2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역면제가 계약기간 연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 얻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DB

병역 면제 따른 계약 연장 옵션 가능성

첩첩산중(疊疊山中). 박주영(28·아스널)의 현재 처지다. 박주영은 2011년 8월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아스널에 안착한 뒤 겨우 6경기에 나섰다. 그 중 프리미어리그에는 단 한 차례 교체 출전이 전부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알려진 대로 계약기간이 내년 6월로 1년 남았다는 점, 2014브라질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점쳐졌다. 하지만 잔류했다.

그런데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박주영의 남은 계약기간은 1년이 아닌 2년으로 확인됐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6일 “박주영은 201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아스널 구단 수뇌부에 직접 확인한 결과 남은 계약기간은 2년이다. 왜 2년 남았는지 이유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몇 차례 소문은 있었지만 공식 루트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기간을 통해 아스널이 그동안 느긋했던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 1년 남았다면 아스널이 박주영을 헐값에라도 이적시킬 수도 있었지만 2년 남았다면 조급할 이유가 없다. 내년 브라질월드컵까지 기다려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아울러 여름 이적시장 폐막 이전에 선수와 구단 간 FA(자유계약)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기에 규정상 어디로도 이적할 수 없다. 무조건 겨울 이적시장이 개장될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계약기간 연장은 병역 면제가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아스널은 박주영을 영입하며 350만 유로(약 50억5000만 원)를 모나코에 지급했다. 이어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자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추가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면제가 계약기간 연장 옵션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그간 아스널은 박주영의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반면 박주영 영입에 관심을 보인 팀들은 무상 임대를 희망했다. 협상이 어려웠다. 작년 박주영을 영입한 셀타비고(스페인)도 50만 유로(약 7억2000만 원)를 임대료로 지급했다. 축구 관계자는 “아스널의 원칙은 간단하다. 무조건 이적이다. 임대에는 관심이 없다. 더욱이 박주영의 연봉은 150만 유로(약 21억 원)에 달한다. 아스널 웽거 감독은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박주영을 제 값 받고 팔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