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자리보전 삼성 류중일 뿐 2010년 이후 8명 계약 만료 전 퇴출 성적 부진 KIA·SK·한화 분위기 싸늘
2011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8개 구단 감독 중 현재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령탑은 과연 몇 명일까? 정답은 단 1명, 삼성 류중일 감독뿐이다.
지난 시즌 도중 한대화(한화), 종료 후 양승호(롯데) 감독이 차례로 낙마했고 김시진 현 롯데 감독은 넥센에서 물러났다.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2010년 1∼4위, 4강 감독이 2년 사이 모두 팀을 떠났다.
몇 년 전부터 프로야구 감독은 성적을 내도 언제 경질될지 모르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거듭되고 있는 ‘프로야구 감독의 잔혹극’이 올해는 어떨까.
● 계약 만료 감독은 단 1명, 그러나….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끝나는 감독은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서 2번 우승한 삼성 류중일 감독뿐이다. 그러나 2014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인 감독들이 유독 많다. SK 이만수, 두산 김진욱, KIA 선동열, LG 김기태, 한화 김응룡, NC 김경문 감독이 모두 내년 시즌 후 계약이 종료된다. 2010년 이후 무려 9명의 감독이 팀을 떠났다. 그 중 계약기간을 끝까지 채운 사령탑은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뿐이었다. 5년 계약기간 중 2년만 채운 박종훈 전 LG 감독을 비롯해 8명이 계약을 남겨둔 상태에서 잇달아 유니폼을 벗었다.
● 올 시즌 후에는 잠잠할까?
올해도 시즌 초반 모 구단에서 감독 교체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즌 막바지 들어선 4강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막판까지 4강 희망을 이어갔지만 끝내 탈락이 유력시되고 있는 SK, 구단의 전폭적 투자와 지원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시즌을 보낸 KIA, 팀 재건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한화 등을 향해 일부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다만 롯데는 최근 수년간 가장 떨어지는 전력 속에서도 절망적 결과는 피한 것 아니냐는 평을 듣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한 팀의 관계자는 “감독 교체는 현재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즌 운영에 대한 내부평가는 시즌 종료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올해는 조용히 넘어갈지, 아니면 또 한번 회오리가 몰아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