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서울의 가을’이 활짝 열렸다. 5위 SK가 지난 주말 넥센에 잇달아 패하면서 사실상 4강도 굳어졌다. 서울 연고의 3개 팀 LG, 두산, 넥센이 사상 처음으로 가을잔치에 함께 참가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더불어 정규시즌 1위 경쟁만을 남겨둔 형국이다.
● 처음 열린 ‘서울의 가을’
16일 현재 1위에 올라있는 LG는 지난 10년간 가을잔치의 구경꾼에 머물렀다.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나란히 가을야구를 한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었다. 여기에 2008년 창단 이후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넥센이 올해 새롭게 가세했다. 두산이 홀로 가을잔치를 즐겼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바야흐로 ‘서울의 가을’이다.
● 4강팀의 지상과제, ‘최소 2위를 잡아라!
현재 LG와 2위 삼성이 1.5게임차, 삼성과 공동3위 두산·넥센이 1.5게임차다. 각 팀은 모두 ‘최소 2위, 가능하면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하는 3·4위와 PO에 선착하는 2위,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1위는 천지차이다. 순위경쟁팀간 맞대결은 게임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반대로 패하면 치명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두산의 행보가 주목된다. 두산은 LG(3게임), 삼성(2게임), 넥센(1게임) 등 4강팀과 무려 6경기를 치러야 한다. LG의 운명은 28∼30일 넥센∼삼성∼두산으로 이어지는 잠실 3연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3팀과 대구 1팀이 벌이는 정규시즌 막판 1위싸움의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