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사전에 한가위 연휴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03시 00분


코리아리그 챔프전 끝나자마자 여자 핸드볼 대표팀 곧바로 소집
임영철 감독 “12월 세계선수권 촉박”

‘우생순에게 추석 연휴는 없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국내 실업리그인 코리아리그가 막을 내린 다음 날 바로 소집됐다. 여자 대표팀 전임 사령탑 임영철 감독(사진)은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6일 국가대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이날 모인 24명의 국가대표 중 전날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맞붙었던 삼척시청과 인천체육회 소속 선수는 11명이나 됐다. 이들에게는 단 하루의 휴식도 없는 소집이었다. 이번 소집 훈련 기간이 29일까지여서 추석 연휴도 이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다.

태릉선수촌 내 숙소가 부족해 소집 당일 선수촌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임 감독이 대표팀을 서둘러 불러 모은 것은 12월 열리는 세르비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 기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절박한 사정 때문이다. 평소 혹독한 훈련량으로 ‘독사’란 별명이 붙은 임 감독은 “일부 선수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30일 각 소속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국체전이 끝난 뒤 다시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11월 한 달뿐이다.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 모인 대표팀은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한 뒤 숙소가 배정되는 18일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간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국은 2011년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때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1년 이탈리아 대회 후 10년 만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핸드볼#임영철 감독#코리아리그#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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