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가위 연휴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일까지 여세를 몰아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까.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이어진 올해 추석 연휴가 마무리됐다. 치열한 4강 내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 LG, 넥센, 두산의 한가위 성적표를 돌아보고 잔여 일정을 살펴본다.
● 삼성의 저력 ‘삼성 천하는 끝나지 않았다!’
주전 야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여전히 건재했다. 특히 1승의 가치가 시즌 초·중반과는 사뭇 다른 막바지에 더 힘을 내는 분위기다. 18일 NC전 8-5 승리에 이어 1위 경쟁 상대인 두산(19일 7-1 승)과 넥센(21일 8-6 승)을 연파하며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1위로 복귀했다. 앞으로 10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그 중 8게임이 원정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한화와 3경기, SK와 3경기, 롯데와 3경기 등 4강권에서 멀어진 3팀과 9게임을 치른다. 29일 예정된 LG와의 맞대결이 고비다.
● LG의 지상과제 ‘분위기를 장악하라!’
수년간 가을잔치를 경험한 삼성과 달리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LG는 큰 경기 중압감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워야 한다. 연휴 동안 2승2패, 반타작 승부를 펼쳤지만 20일 만원관중 앞에서 맞붙은 잠실 라이벌 두산전에서 0-6으로 완패한 것에서 볼 수 있듯 팀의 운명을 좌우할 빅매치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LG로선 ‘신바람야구’를 통해 분위기를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8경기를 남겨둔 LG는 25일 한화전 이후 28일 넥센전∼29일 삼성전∼30일 두산전 등 연이은 빅매치 3게임을 포함해 7연전을 안정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일정상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 두산·넥센 ‘2위라도 확보하자!’
22일 롯데를 제치고 3위 자리를 지킨 넥센은 연휴 기간 3승1패를 거뒀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잊지 못할 게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21일 삼성전 역전패는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LG, 두산과 맞대결 1경기씩을 포함해 총 8게임이 남은 넥센은 최소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일 연휴 동안 4강 중 유일하게 5경기를 치른 두산은 4승1패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일 삼성에 패했지만, 20일 LG를 잡는 등 삼성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1위 삼성과의 격차는 이제 2.5게임. 두산은 4강 중 가장 적은 6게임밖에 남겨두지 않아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넥센과 마찬가지로 PO 직행의 꿈은 버리지 않았다. 잔여 6경기에는 넥센과 1게임, LG와 2게임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