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들이 주름잡네, KLPGA 정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6일 03시 00분


■ 고려대 여학생들 초강세
김세영, 시즌 최다승-상금 1위 질주
한국오픈 우승 전인지, 신인왕 노려
슈퍼 루키 김효주도 내년 합류할 듯

김효주 김세영 전인지(왼쪽부터)가 25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열린 대우증권클래식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한자리에 모였다. KLPGA 제공
김효주 김세영 전인지(왼쪽부터)가 25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열린 대우증권클래식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한자리에 모였다. KLPGA 제공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맹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학교 동물이 호랑이인 고려대에 다니고 있는 선수들이 필드를 주름잡고 있다. 올 시즌 열린 2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진 김세영(20)과 전인지(19)가 대표적이다.

사회체육과 3학년인 김세영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오픈 우승에 이어 9월 들어 2주 연속 한화금융클래식과 KLPGA 챔피언십을 휩쓸었다. 3승을 모두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장식한 김세영은 다승과 상금 선두(6억2800만 원)를 질주하고 있다. 함평골프고 졸업 후 올해 대학에 입학한 전인지는 한국여자오픈 타이틀을 안으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회마다 김세영, 전인지와 뜨거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슈퍼 루키 김효주(18)는 최근 고려대 수시 모집에 입학 원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체육 특기자 면접을 거쳐 내년부터 모자에 ‘고려대’ 로고를 달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 신인왕 포인트 1위,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등 주요 부문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포인트 2위는 전인지. 지난해 2승을 거둔 양제윤과 1승을 올린 이정민도 고려대에 다니고 있다.

이들 학생 프로골퍼는 예전과 달리 철저해진 학사 관리 제도에 따라 대회가 없을 때는 의무적으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김세영은 지난 1학기 때 대회 출전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바람에 전공 한 과목에서 F학점을 받기도 했다. 해양 훈련과 같은 학교 단체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김세영은 “시험공부가 힘들 때도 있지만 뭔가를 배우는 일은 즐겁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요즘 상금을 많이 받아 한턱 쏘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27일 연세대와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의 5개 종목 정기전을 치르는 고려대는 앞으로 골프까지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지닌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우수 선수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김세영#전인지#한국 여자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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