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스타였던 앨런 아이버슨(은퇴)이 남긴 명언이다. 농구는 장신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다. 하지만 아이버슨의 말대로 승리를 향한 열정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 우선이다.
오리온스 가드진이 꼭 그렇다. 팀의 간판선수인 전태풍(33·180cm)은 열정 가득한 선수다. 비 시즌 동안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팀 적응력을 높이면서 열정도 다시 타오르고 있다. 상대선수에게 지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화려한 개인 기술은 그가 가진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여름 오리온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174cm의 단신 이현민은 강심장의 소유자다. 접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4시즌 전 하승진(221cm)의 블로킹 위로 절묘한 플로터를 성공시키는 과감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작지만 강한’ 두 단신가드는 팀 승리를 위해 뭉쳤다. 전태풍은 “(이)현민이를 영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같은 포지션을 왜 데려오나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전태풍의 체력부담을 덜기 위한 추일승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 전태풍은 이제 “현민이와 뛰면서 내가 편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덕분에 나는 상대 수비 압박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이현민과의 플레이를 반기고 있다. 이현민 역시 “(전)태풍이 형과 함께 뛰면 플레이하기가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26, 27일 오키나와 골든킹스와의 BJ리그 시범경기에서 전태풍∼이현민의 ‘투 가드 시스템’을 가동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앞 선의 신장은 낮아졌지만, 팀의 볼 흐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추 감독은 “상황에 맞게 투 가드 시스템을 쓸 생각이다. 신장의 열세가 있지만, 장점도 확실하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