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27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채태인(30)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어깨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수비가 돼야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오늘(27일) 선발에서 빠지고, 내일(28일)은 경기가 없으니까 일요일 LG전부터 남은 5경기는 나가야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채태인은 어깨통증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18일 1군에 복귀한 뒤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8일 포항 NC전부터 23일 대구 한화전까지 4경기에 선발출장해 11타수 7안타(타율 0.636)에다 홈런 2방과 6타점을 올렸다. ‘빗맞아도 안타요, 정확히 맞으면 홈런’이었다. 규정타석과 타격왕은 물 건너갔지만 여전히 0.361(285타수 103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깨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24일 문학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 기록하더니 이날까지 3경기 내리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채태인은 이날 타격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에 주저앉으면서 “이제 제발 안 아팠으면 좋겠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주변에서 “어깨 아픈 선수가 1군 복귀 후에 신들린 듯 안타를 때리더라”고 칭찬하자 그는 “난 반드시 배트에 공을 맞혀야한다. 안 맞히면 죽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웃이 되든, 안타를 치든 일단 배트를 휘두르면 공을 때려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배트에 공이 맞으면 통증이 없지만, 헛스윙을 하면 말을 못할 만큼 어깨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가 부상 복귀 후 더욱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어깨 통증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인지 모른다. 살기 위해 절박하게 정교한 타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24일 SK전에서 연이어 헛스윙을 하면서 어깨 통증이 도졌고, 그 여파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그는 “아파서 못 친 것인지, 못 쳐서(헛스윙) 아픈 것인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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