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송창현 후반기 들어 호투 거듭, 내년 한화 마운드의 희망 정민철 코치 “지금부터 시작, 주어진 기회 잡아야”
앞날이 ‘창창’한 형제들이 한화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유창식(21)-송창현(24)이 그 주인공들이다.
한화는 27일까지 39승1무81패에 그치며 9개 구단 중 최하위로 확정된 상태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류현진(LA 다저스) 등 주축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마운드가 크게 약화됐다. 시즌 개막부터 13연패에 빠지면서 연패 탈출을 위한 야구만 하다가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끝 모를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한화는 올 시즌에도 탈꼴찌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시즌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 후반기 유창식과 송창현의 호투는 희망을 안긴다.
지난해 겨울 장성호(롯데)를 내주고 데려온 송창현은 유망주 껍질을 벗고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 1.44라는 빼어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스스로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서 꼭 무너진다. 기복을 없애야 한다. 징크스가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던 문제점을 단기간에 고쳤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제2의 류현진’이라는 소리에 손사래를 치며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기대를 모으는 피칭을 하고 있다.
유창식도 후반기 들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연승(8월 11~22일) 이후 3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25일 대전 LG전에서 7.2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9패)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시즌 초반 1·2군을 오가며 갈팡질팡하던 유창식에 대해 “구위보다 마음의 문제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자신감 있게 던진 공보다 더 좋은 구종은 없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데뷔 때부터 강했던 LG를 상대로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의 역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정 코치는 “올해 송창현 등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나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주어진 기회를 잡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고삐를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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