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난공불락’ 오승환의 침몰이 불러온 잠실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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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난공불락’ 삼성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손아섭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4번째 피홈런이자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단순히 개인의 홈런 허용과 1패가 아니다. 이날의 패전은 사실상 다 끝났다고 본 1위 싸움을 다시 혼전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했다.

● 삼성 매직넘버는 여전히 5

삼성은 25일 문학 SK전에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더군다나 이날 2위로 뒤쫓던 LG가 대전에서 한화에 패하면서 2게임차로 벌렸다. 삼성은 1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현실적으로 삼성이 잔여 7경기에서 4승3패를 한다고 하면 LG가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의 승부 결과로 사실상 1위싸움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튿날인 26일 SK에 패했다. 그리고 이날 롯데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3-1로 앞서던 경기에서 다승 1위 배영수에 이어 권혁~안지만~심창민~오승환으로 연결되는 필승조를 모두 쏟아 붓고도 역전패를 당한 것이기에 패배의 아픔은 더욱 컸다. 결국 LG에도 1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문제는 삼성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5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해야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다는 뜻이다. 잔여경기가 5경기인데 매직넘버 5라면 매직넘버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부터는 우승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아닌 1승, 1승을 위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 그러나 여전히 유리한 삼성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삼성과 LG는 현재 1게임차로 좁혀졌지만 삼성은 2무승부의 이점을 안고 있다. LG가 게임차를 없애더라도 2무는 삼성이 승률 계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한다. LG가 순위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삼성보다 2승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에서 무승부가 발생하면 0.5게임차로 앞서는 방법도 있지만, 무승부가 없다면 1게임차로 앞서야 최종순위에서 삼성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삼성이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를 한다면 75승2무51패(0.595)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한다. LG는 남은 7경기에서 6승1패를 해야 77승51패로 1위를 할 수 있다. LG는 5승2패를 하면 76승52패로 삼성과의 게임차를 지울 수는 있지만 승률(0.594)에서 뒤지게 된다. 결국 LG는 현재 삼성에 1게임차가 아니라 승률 계산까지 감안해 2게임차라는 가정을 할 수밖에 없다.

● 29일 잠실벌 싸움이 분수령

2연패를 하면서 어쨌든 삼성은 찜찜해졌다. 반면 LG에게는 희망을 안겼다. 그래서 29일 잠실 맞대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LG가 28일 넥센전부터 승리한다는 가정을 해야겠지만, 넥센전에 이어 이날 삼성전까지 잡는다면 0.5게임차로 역전하며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이 경기가 끝나면 두 팀의 맞대결은 더 이상 없다.

반면 삼성은 29일 LG전을 승리한다면 사실상 1위를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삼성이 LG전을 이긴 뒤 남은 4경기에서 2승2패를 한다고 해도 LG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만약 LG전을 놓친다면 1위를 빼앗기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박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삼성은 차우찬, LG는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대기해놓고 있다. 사실상 1위를 향한 최후의 일전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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