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0일 정규시즌 피날레 경기, 15승 거두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9일 14시 43분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LA 다저스 류현진의 행운은 정규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15승으로 이어질까.

당초 3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는 좌완 류현진(14승 7패, 평균 자책 2.97)-타일러 채드우드(8승5패, 평균자책 3.15) 선발로 예고돼 있었다. 그러나 월트 와이스 콜로라도 감독은 팔꿈치 근육이 뻣뻣한 채드우드를 빼고 좌완 제프 프란시스(32)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채드우드(23)는 앞으로 콜로라도 마운드를 이끌고 갈 유망주다. 지난 25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올해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15인데서 알 수 있듯이 다저스 공격이 초반에 쉽게 대량득점을 올릴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프란시스는 올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30일 투구수에 따라 5이닝 또는 6이닝 투구로 경기감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정규 선발이기 때문에 피칭을 자세히 지켜볼 것이다"며 투구수, 이닝제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렌키 원투펀치는 나란히 6이닝을 던지고 플레이오프 대비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10월 4일부터 애틀랜타 또는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제 3선발이 거의 확정적인 류현진은 30일 등판하면 6일 휴식 후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승과 14승은 차이가 있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경우 다저스는 3명의 15승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의미 있는 기록이다. 다저스는 2008년, 2009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때도 3명의 15승 투수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2000년 박찬호가 18승을 거둘 때도 케빈 브라운은 13승, 대런 드라이포트는 12승에 그친 바 있다. 3명의 15승 투수 배출은 결코 쉽게 작성되는 기록은 아니다.

류현진과 피날레 경기에서 대체 선발로 나오는 프란시스는 한때 콜로라도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7년 17승9패, 평균자책 4.22로 생애 최다승을 일군 적도 있다.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것은 해발이 높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어깨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오프시즌 수술을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구위도 뚝 떨어졌다. 역대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정상으로 돌아온 투수는 없다. 오렐 허샤이저,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이 어깨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다.

류현진의 15승 작성은 다저스 타선이 초반에 몇 점을 뽑아주느냐에 달려 있다. 다저스는 29일 그렌키가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중이었던 콜로라도 선발 후안 니카시오에게 밀려 0-1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에서 2이닝만 추가하면 190이닝을 넘어 인센티브로 75만 달러를 추가연봉으로 받게 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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