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올해 신생팀으로 놀라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29일까지 50승4무70패로 승률 0.417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29일 마산 SK전에 앞서 “승률 4할은 다행”이라며 웃다가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어 “시즌 후에 선수를 보강하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경쟁시켜 팀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다.
NC 김광림 타격코치(사진)도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 코치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쭉 올라갔다가 후반기로 가면서 타자들이 원래 애버리지를 찾아가더라. 지금 1군에서 1년 뛰면서 뭔가 보여줬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성적이 자신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코치는 두산 시절 가르쳤던 이종욱을 예로 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종욱은 2005년 현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연이 닿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김 코치의 지도 하에 손바닥이 몇 겹이나 벗겨지는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덕분에 그는 이듬해 1군에서 맹활약하며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후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김 코치는 “당시 (이)종욱이는 캠프 때 방망이를 너무 많이 쳐서 손바닥이 5겹씩 벗겨졌다”며 “하루는 상처가 너무 심해 훈련강도를 약하게 가자고 했더니 선수가 거부하면서 평소 훈련을 다 소화하더라. 그런 악바리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종욱이 있는 것이다. NC에는 그렇게 근성 있게 덤벼드는 선수가 없다.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악을 품고 훈련하지 않으면 내년에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