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6 패배 첫 가을야구 홈런 포함 2득점 화려한 신고식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 발휘…FA 대박 예고
신시내티 추신수(31)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출루머신’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첫 가을야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팀은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신시내티는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2-6으로 완패했다.
● 출루에 홈런까지… ‘가을 사나이’ 입증
추신수는 가슴 벅찼던 1회 첫 타석에선 피츠버그 좌완 에이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4회 역시 선두타자로 등장해 리리아노의 몸쪽 빠른 공을 몸에 맞고 팀의 첫 출루에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3회까지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한 채 리리아노에게 꽁꽁 묶였었다. 추신수는 2번타자 라이언 루드윅의 좌전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2사 1·2루 찬스서 5번타자 제이 브루스의 좌전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첫 득점이자, 이날 팀의 첫 득점이었다.
6회 3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에 그쳤던 추신수의 홈런은 4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6으로 뒤진 8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피츠버그 2번째 투수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외야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외야 2층 관중석 펜스 앞에서 추신수의 홈런 타구를 잡으려던 팬이 공을 외야로 떨어뜨리면서 피츠버그 덕아웃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까지 거쳤지만, 홈런은 변함없었다. 9월 한 달간 타율 0.309, 4홈런, 12타점을 올렸던 추신수는 이처럼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
● 1경기로 끝난 PS, 가치는 더욱 UP
추신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신시내티는 리리아노의 7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에 눌려 2-6으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도 피츠버그로 결정됐다. 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나 가능했던 추신수와 류현진(26·LA 다저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도 무산됐다. 이처럼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나들이는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큰 무대에서도 결코 위축되지 않는 면모를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올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1번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하면서 최고의 리드오프임을 입증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짧지만 강렬했던 추신수의 가을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