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28)가 울었다. 감동의 눈물이었다. 강민호를 울린 주인공은 신고선수 출신 롯데 포수 김준태(19)다. 김준태는 1일 사직 LG전에서 상대 마무리 봉중근을 맞아 연장 10회말 끝내기 중전적시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가 끝내기안타라 감격이 더 진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강민호는 그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연장 10회말 포수 김준태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끝내기 중전적시타로 장식한 직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웃었다. 김준태가 첫 인터뷰에 말을 잘 못하고 “예”, “기분 좋습니다” 식의 단답형 인터뷰를 할 때까지도 웃기기만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 전하고 싶었던 말’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김준태가 울먹거리고 말을 잇지 못하자, 강민호의 가슴도 뭉클해졌다. 자기도 모르게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김준태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바로 신고선수 신분이 됐고, 올해 2군에서 뛰다가 시즌 막판 강민호, 용덕한의 부상이 잇따르자 기회를 얻었다. 지금은 국가대표선수이지만 강민호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에서 ‘초짜 포수’로 뛰었던 시절이 있었다. 김준태의 눈물을 보고 무명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던 강민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