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가 거듭된 살얼음판 단판승부에서 모두 이겨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한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연봉총액이 28위(5800만 달러)에 불과한 팀이지만, 조 매든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결정전(원게임 플레이오프)에서 텍사스를 꺾은 데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클리블랜드마저 제압했다.
탬파베이는 3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클리블랜드에 4-0으로 이겼다. 적지인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서 펼쳐진 승부였지만, 2011∼2012시즌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던 델몬 영이 3회초 터트린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탬파베이 선발 알렉스 콥은 6.2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버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9월 한 달간 21승6패의 경이적 승률로 와일드카드 1위를 거머쥐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한 경기 만에 가을나들이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영입한 명장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유명한 지장 매든 감독의 리더십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프랑코나 감독은 보스턴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풀며 2004년과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강팀이 우글거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탬파베이를 올해까지 4차례나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매든 감독을 넘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탬파베이는 5일부터 유서 깊은 펜웨이파크에서 동부지구 1위이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97승65패·0.599)인 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