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선 작은 플레이 하나로 승패가 갈린다.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누가 더 잘 치고, 잘 던지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 차명석(사진) 투수코치도 “어차피 큰 경기는 투수와 수비력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투수도 얼마나 평정심을 가지고 자기 공을 던지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멘탈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코치는 류제국과 봉중근의 강한 정신력을 칭찬했다. 류제국은 뒤늦게 1군에 합류했음에도 11승(2패)을 올리며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직한 공과 제구력, 완급조절로 맞혀 잡는 영리한 피칭이 돋보인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빼어나다. 3일까지 피안타율은 0.260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은 0.221로 내려가고, 만루에선 0.118로 ‘언히터블’이었다.
봉중근도 올해 마무리로 넥센 손승락에 이어 구원 2위를 달리며 팀의 승리를 착실하게 지켰다.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11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하는 정신력을 보이더니, 올해는 터프세이브 상황이 유독 많았음에도 흔들림 없이 뒷문을 사수했다.
11년 만에 밟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류제국와 봉중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차 코치는 “(류)제국이나 (봉)중근이는 좋은 멘탈을 지니고 있다. 위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줄 안다”며 “미국에선 마이너리그부터 멘탈 코치(어시스트)가 철저하게 정신력 교육을 시킨다. 그 덕분에 주자가 있을 때도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류)제국이나 (봉)중근이가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