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16·세화여고)를 비롯한 한국 선수 3명이 쇼트트랙 2차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모두 결승에 안착했다.
심석희는 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2차 월드컵 여자 15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2분 23초 264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조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노장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 선두로 나선 뒤 줄곳 맨 앞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1차 월드컵에서 3관왕에 올랐던 심석희는 또 한 번의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준결승 2조에 출전한 김아랑(18·전주제일고)도 저우양(중국)과 스캇 에밀리(미국) 등 만만찮은 선수들을 상대로 시종일관 앞선 끝에 조 1위를 차지했다.
박승희(21·화성시청)는 다소 험난한 길을 겪어야했다. 1위로 달리던 도중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리 지안루(중국)가 뒤엉켜 넘어진 것. 심판진은 넘어진 선수들의 위험을 고려하여 경기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두 선수를 제외하고 치러진 재경기에서도 박승희는 차분하게 레이스를 진행하며 조 1위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남자 1500m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순항이 이어졌다. 준결승 1조에 출전한 김윤재(서울일반)는 찰스 해믈린(캐나다)에 이어 조 2위로, 3조에 나선 이한빈(서울시청)은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2조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다. 왕신춘(중국)이 소위 '빨리 가는 작전'을 시도한 것. 왕신춘은 경기 한때 트랙의 절반 이상을 앞서나가며 멀찍이 1위로 질주했다.
하지만 신다운(20·서울시청)과 안현수(빅토르 안·28·러시아)는 서두르지 않고 차츰 속도를 올리며 왕신춘을 압박했다. 결국 신다운과 안현수는 6번째 바퀴에서 왕신춘을 추월, 각각 1-2위로 골인했다. 신다운은 골인 직후 박수를 치며 역전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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