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의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남자 계주 결승에서 4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찰스 해믈린이 이끈 캐나다가 차지, 해믈린은 대회 2관왕이 됐다.
안현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했다. 결승 상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이었다. 안현수가 마지막 주자로 배치된 러시아 팀은 목동 아이스링크를 가득 메운 5천여 관중으로부터 홈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우승은 찰스 해믈린-올리비에 장 등 백전노장들이 출전한 캐나다에게로 돌아갔다. 캐나다는 주로 미국과 선두 자리를 다투며 폭발적인 속도로 레이스를 리드했다. 하지만 경기는 4팀이 바짝 밀착해 심심찮게 몸싸움을 벌이는 등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국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상위권으로 올라서려던 러시아와 영국 선수가 충돌하며 러시아 선수가 넘어진 것. 다음 주자였던 안현수는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는 더욱 속도를 높인 끝에 6분54초582의 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은 페이스가 흐트러진 영국을 제치고 6분55초200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영국과 러시아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찰스 해믈린(캐나다)은 15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승부와 상관없이 한국 팬들은 안현수에 열광했다.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가 안현수의 이름을 빅토르 안이 아닌 안현수로 소개하는 실수를 범하자 경기장은 잠시나마 끓어오를 듯한 열광에 휩싸이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파이널B로 밀려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과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 최종 5위에 오르며 체면 치레를 했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댓글 0